Page 48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P. 48

그 처녀는 엄마의 지시대로 자신의 방을 신방으로 꾸며 놓고 있었습
              니다. 마침내 아난존자는 그 처녀의 방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때마침 선정에 들어 계시던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과정을 신통력으

              로써 보시게 됩니다. 급히 제자들을 불러 아난이 위기에 처했음을 알

              려주시고는 가서 구해 오라고 지시를 합니다. 부처님으로부터 명을
              받은 제자들은 무엇으로써 아난에게 걸린 주술을 풀어서 데려올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잘 들으라고 하시고는 다시 선정에 드셨

              습니다. 부처님께서 선정에 드시자 부처님의 정수리에서 한 줄기
              큰 빛이 뿜어 나오기 시작하더니 그 빛 속에서 무수히 많은 선정에
              드신(좌선의 형태로) 부처님들이 출현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부처님들이 한결같이 무언가를 암송하고 계셨습니

              다. 그 외우고 계신 내용이 바로 ‘능엄주’였습니다. 제자들은 이 능
              엄주를 듣고 외우고는 급히 가서 위기일발의 순간에 처한 아난존
              자의 주술을 풀어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능엄주는 이렇게 설해졌습니다. 이 능엄주가 부처님의 정수리에서 나왔
          다 해서 정수리 정頂 자가 들어간 ‘대불정능엄신주大佛頂楞嚴神呪’라는 명칭
          이 붙여졌습니다. 혹 어떤 사람들은 능엄주가 ‘귀신을 쫒아주는 주문’이라

          서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만 이것은 능엄주를 잘못 알고 하는 말

          들입니다.


              『수능엄경』 제7권에 부처님께서 대불정능엄신주를 설하시고, 아난

              에게 말씀하시었다.



          46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