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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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주지스님께서 터를 잘 잡아주셨으니 종정예하께서도 흔연해하시겠
          습니다.”라고 말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바람보다 빠르게 사중에 소문이 나서 승가대학 설립에 대한 찬

          반 양론이 일어났습니다. “승가대학교가 영원히 존속하여 유지되면 좋겠

          지만 만일에 중간에 폐교라도 되면 학교의 모든 재산은 해인사가 아닌 대
          학을 관리하는 교육부로 귀속된다고 합니다. 지금 서울 개운사에 중앙승가
          대학교가 설립되었는데 뒤늦게 해인사에서 승가대학을 설립하는 것은 사찰

          재산 보호 차원에서 재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운사 중앙승가대학교 관계자 스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도 반
          대의 기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디귿자 형태의 3층 콘크리트
          건물로 짓는 설계도까지 마련했으나 취소하고, 팔만대장경 판전版殿 1동의

          크기로 목조건물을 지어 좁은 강원 공간을 넓혀서 좋은 공간에서 공부를

          하자는 안으로 합의되어 건물이 완성되고, 중앙칸에는 불상을 모시고 좌
          우로 교실을 2칸씩 두는 것으로 하여 1991년 가을에 준공하고, 방장 큰스
          님께서 화장원華藏院이라 이름하여 주셨습니다. 이제야 말씀드리는 후일담

          이지만, 당시 들어간 건축비 5억 원은 성철 종정예하의 신도분이 단독으

          로 시주를 해주셨습니다.
           강원스님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건물의 장점과 단점을 잘 소화
          해 가면서 생활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강원 학인들이 줄어들

          면서 넓은 공간이 잘 쓰이질 못하고 빈 교실이 생겨나기도 하였습니다.



           템플스테이 선림원, 모든 이들의 불심을 키우는 곳



           그 후 향적스님께서 주지(2015~2019)로 오시면서 화장원 뒤편 언덕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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