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P. 15

사진 6. 해인사승가대학으로 지어진 화장원의 옛 모습. 한때 100여 명의 강원 학인들이 수행정진을 하였다.

             림원이라 하여 50여 평에 가까운 대중선방을 새로 짓게 되고, 화장원 시설

             에 앞뒤로 마루를 깔고 바깥에 유리창문을 달고 건물을 크게 수리하여 1인
             실에서 4인실까지 침대 시설을 갖추어 템플스테이 시설로 바꾸어서 운영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화장원 건립 의사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단단한 불

             심佛心을 키우는 공간을 세운다는 원력으로 지어졌고, 해인사 선림원 템플

             스테이가 전국적으로 최고의 시설과 환경을 갖춘 곳으로 잘 운영되고 있
             다고 하니 마음이 흐뭇합니다.
               그런데 소납이 가장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자연 환경의 변화입니

             다. 지금 선림원 앞마당에 서면 30년 전에는 앞쪽이 훤히 트여 광활하게

             보이던 남산 제일봉도, 뒤쪽으로는 가야산 상봉까지 탁 트여 보이던 광활
             한 운치도 주변의 나무들이 성장하여 가려져 버린 게 정말 유감입니다.
               바람이 훈훈해지면서 눈부시게 짙푸른 가야산 녹음 사이로 홍류동 물소

             리는 찬 기운을 더하는데, 새 장경각 마당에 서서 저 멀리 내다보니 소납

             이 백련암으로 출가하여 해인총림 스님으로 반평생을 살아오면서 백련암
             은 물론 해인사, 그리고 산내 암자들의 변모가 한 폭의 그림처럼 흘러갑니
             다. 부디 더운 여름날, 각각의 암자에 잘 마련된 수행정진하는 곳에서 여

             름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13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