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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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5호 | 시詩와 선禪 선과 시 38 |  교토에는 아름다운 정원, 일부러

                                             찾아가 볼 만한 정원이 참 많습니다.
                                             한때 교토의 아름다운 정원 100곳을

                                             찾아가 보리라 마음먹은 적이 있었
             사랑하는 그대 모습,                     죠. 미즈노 카츠히코의 사진집 『교토

             유리창에 비쳐 보이네                     명정원京都名庭園』이라는  책을  사서
                                             가끔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표지의

                                             정원은 카잔차키스와 엘리자베스 여
             서종택 시인
                                             왕이 사랑한 료안지의 정원입니다.
                                               『교토명정원』에 실려 있는 정원은
                                             111개입니다. 그동안 내가 찾아다닌

                                             정원은 줄잡아 30곳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교토는 끝에서 끝까지 걸
                                             어도 5km 정도라 걸어서 다니기 좋
                                             은 도시입니다. 원래 여행은 모두 도

                                             보 여행이었습니다. 걸어서 여기저기

                                             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면 행복한 것입
                                             니다. 특히 외국에 나와서 걸어 다닐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한 것입니다.

                                               여행은 즐겁습니다. 마음은 즐겁
               서종택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76
               년 시). 전 대구시인협회 회장. 대구대학       지만, 사실 몸은 망가집니다. 낯선
               교 사범대 겸임교수, 전 영신중학교 교
               장.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저서로 『보물        기후, 낯선 잠자리, 낯선 음식과 바
               찾기』(시와시학사, 2000), 『납작바위』(시    뀐 물로 몸이 헝클어집니다. 젊었을
               와반시사, 2012), 『글쓰기 노트』(집현전,
               2018) 등이 있다.                  때는 젊음의 기운으로 쌩쌩 돌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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