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P. 45

삭제·변형 등의 변수들을 충분히 감안할지라도, 또한 ‘니까야 대장경 내
             부의 고층古層·신층新層 문제’나 ‘현존 니까야 문헌보다 먼저 성립된 문헌
             들의 존재와 의미’를 십분 고려할지라도, 강한 회의설로까지 나아가는 것

             은 지나치다.

               필자는 니까야·아함을 형성시킨 뿌리와 큰 줄기는 붓다 입멸 직후 결
             집되어 암송으로 전해지던 내용일 것으로 추정한다. ‘붓다 법설의 유일한
             문헌적·교학적 적손嫡孫’임을 주장하는 상좌부의 입장을 수긍해서가 아니

             라 니까야·아함의 내용에 대한 필자 나름의 음미가 이러한 추정의 근거

             이다. 이런저런 문헌학적 논거에 의거하여 ‘니까야·아함에서 붓다의 육성
             은 확인할 수가 없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논거의 의미와 맥락을 부당하게
             확장하는 과잉 추정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니까야·아함과 붓다 법설의 탐구


               대승경론과 니까야·아함이 내용상으로는 상통할 수 있어도 니까야·

             아함에서는 대승경론으로는 만날 수 없는 원형적 생생함을 다양한 형태와

             내용으로 접하게 된다. 게다가 니까야·아함에는 상좌부 교학이나 대승경
             론·교학에서 미처 주목하지 못하고 있거나 아직 그 의미를 제대로 포착
             해 내지 못하고 있는 내용들도 풍부하다. 근본주의적 신념으로 니까야의

             가치와 위상을 절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상좌부 전통이지만, 정작 그들

             이 보여주는 니까야 법설에 대한 이해에는 그 타당성이나 깊이에서 미심
             쩍은 대목이 널려 있다.
               니까야·아함을 형성시킨 뿌리와 줄기는 결집 이후 암송으로 전해지던

             붓다의 법설로 보인다. 전승자·전승집단에 의한 변형이나 편집 등으로 인



                                                                          43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