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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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구원론이 생겨났습니다. 이것은 초기 불교에서 나타난 사제팔정도
             를 시대의 요구에 맞도록 정교하게 확장한 수행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크
             게 여섯 단계입니다.

               첫째, 부처님이나 다른 보살이나 친구에게서 교훈을 듣는 것입니다. 일

             종의 마음에 선한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둘째, 깨우치겠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 이른바 ‘발보리심發菩提心(bo
             dhicitta-upāda)’입니다. 위로는 자신의 깨우침을 구하고 아래로는 사람들을

             교화함[上求菩提 下化衆生]을 목표로 합니다.

               셋째, 서원誓願(pranņdhānā)입니다. 일종의 맹세나 결의決意 같은 것으로
             앞길이 멀고 험할지라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다짐입니다. 보살에 따

             라 12서원, 18서원 등이 있는데, 가장 잘 알려진 서원은 법장法藏(Dharmakara)
             이라는 비구가 세운 48서원, 그중에서도

             자기가 서방 정토의 부처가 되면 자기 이
             름을 부르는 이들은 모두 서방 극락 정토
             로 옮겨주겠다고 한 제18 서원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법장 비구는 후에 아미

             타불이 되었기에 아미타불의 원력願力을
             믿는 사람들은 ‘나무 아미타불’을 외우는
             것입니다.

               넷째, 자기의 소원을 앞세우고 수많은

             부처님 중 어느 한 분에게 그 서원을 공표
             하고 그 부처에게서 언제 부처가 될 것이
             라는 확약을 받는 것입니다.
                                                    사진 2.  아미타여래삼존도. 고려(14C).
               다섯째, 위의 단계를 거친 다음에는 여                     리움미술관 소장. 사진: 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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