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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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혼란을 안고 있어 붓다의 육성을 고스란히 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
          고 추가 등의 변형에는 붓다의 법설과 충돌하는 내용까지 포함되는 것으
          로 보이지만, 붓다 법설의 원형에 접근하는 데 있어 니까야·아함은 내용

          상 그 어떤 문헌보다 요긴하고 풍부한 자료를 전한다. 그러나 니까야·아

          함의 내용에 대한 남방 상좌부 전통의 이해에는 부적절하거나 불충분한 내
          용들이 많다. 또 대승교학은 니까야·아함의 붓다 법설과 대화하는 데 매
          우 요긴한 통찰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역시 붓다의 법설과 철학적으로

          상응하지 않거나 불충분한 내용을 안고 있다.

           니까야·아함이 전하는 붓다 법설의 탐구를 위해서는 니까야·아함 이
          외의 모든 경론과 남·북방의 모든 불교 해석학을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열린 태도로 활용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원효와 선종의 통찰이 니까야·

          아함 속의 붓다 법설과 대화하는 데 매우 유익하다. ‘과거와 접속하면서도

          갇히지 않는 현재적 능동성’, ‘그 어떤 전제나 선행 이해에도 매이지 않는
          열린 성찰’, ‘실존 실험적 탐구 정신’을 두루 갖출 때 붓다 법설의 문고리는
          문득 손안에 잡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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