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P. 101
『 』 제136호| 불교문화의 장인을 찾아서32 | 우리의 옛 건축물들은 부드러운
국가무형유산 이근복 번와장
곡선 끝에 보여주는 아늑한 정서를
지닌다. 중국 전통 건축물은 웅장하
면서도 절도 있는 용맹스러움을 자
한 마리 물고기처럼 랑하는 것과 비교된다. 옛 건축물의
하늘을 나는 기와지붕 조형미는 지붕의 선이 어떻게 뻗어
나가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특
히 기와로 만들어진 지붕은 한 장 한
김세리
장의 기와들을 쌓아 이어가는 기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초빙교수
과 지역성, 문화적 정서가 함축되어
표현되는 것이다.
찬란하게 헤엄치는
기와지붕을 보았는가?
김홍도의 <풍속화첩> 중에는 기와
를 올리는 <기와이기[葺瓦]>라는 작
품이 있다. 지붕 위에서 기와를 쌓는
사람, 지붕으로 기와를 올려주는 사
김세리 중현中玄 김세리金世理. 한국차문
람, 기둥을 검사하는 사람, 대패질하
화산업연구소 소장, 다산숲 자문위원, 성
균예절차문화연구소, 중국 복건성 안계 는 사람 등 각자 분업으로 이루어지
차전문학교 고문. 대한민국 각 분야의 전
통문화에 대한 애정 어린 연구 중. 저서로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아시아차문화연대기-차의 시간을 걷
기와는 건물의 경관과 치장을 위
다』, 『영화, 차를 만나다』, 『길 위의 우리
철학』, 『공감생활예절』 등이 있다. 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역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