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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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여주 진남관 국보 작업 모습. 사진: 원춘호.

          스승으로부터 손의 기술뿐 아니라 기와 잇기에 대한 철학도 배우게 된다.

          늘 신중해야 함은 물론 수만 장의 기와를 아무리 잘 놓았어도 마지막에 한

          장을 제대로 못 놓으면 허사이니 매사에 꼼꼼하고 진중해야 했다.
           완성된 지붕은 멀리서 보아야 잘 보인다는 스승의 말씀이 특별하다. 키
          작은 꽃은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지만, 지붕은 멀리서 자세히 보아야 선과

          결의 이음이 완벽한지 살필 수 있다. 건축물의 가장 높은 곳에서 하는 일

          이라 때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는 수많은 시간을 그 높은 곳 하늘 바로 아래서 보낸다. 지붕이 완전하
          지 않으면 목재 건물을 오래 지켜내기 어렵다. 지붕이 잘 지어져야 건축물

          도 그 안의 기물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잘 지켜낼 수 있다고…

           전통기와를 오랫동안 다룬 이근복 장인은 시간이 지나고 현대화되면서
          기와에 관련해 아쉬운 일들이 늘어간다고 한다.



              “감독기관에서는 규격 맞추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계로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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