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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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종묘 선자역기 작업 모습. 사진: 원춘호.

               와공의 명칭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기와를 만드는 제와

             기술자로 ‘와공瓦工’ 또는 ‘와장瓦匠’이라고 하며, 벽돌 만드는 장인이 기와
             도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와벽장瓦甓匠’이라는 명칭도 사용되었다. 기와를
             올리는 장인은 ‘개장蓋匠’이라고 하는데, 이는 제와장인과 구분하기 위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기와를 만드는 것은 ‘번와燔瓦’라고 하고 기와 덮는 일을

             ‘번와飜瓦’라고 하기 때문에 기와 덮는 장인을 ‘번와와공飜瓦瓦工’이라 한다.
             지금은 기와 만드는 장인을 ‘제와장製瓦匠’, 기와를 잇는 장인은 번와장翻瓦
             匠이라고 한다.

               이근복 장인은 기와를 잇는 국가무형유산 번와장이다. 지붕과 기와에

             관한한 국내에서 최고 전문가로 그의 손길을 거친 문화재 건축물이 무려
             1,000여 채를 넘는다. 그는 고건축 분야의 대가인 고 기성길 선생으로부
             터 번와 기술을 전수받았다. 당시 불국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 경복

             궁 등 주요 문화재의 지붕은 선생의 손을 통해서 거듭났다. 전문 기술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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