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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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김홍도의 번와이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 2.  경복궁 향원정의 번와 작업을 하는
                                                   이근복 번와장. 사진: 원춘호.


          할은 건물을 굳건하게 유지하게 하는 데 있다. 눈과 빗물의 침수를 막고 이
          를 잘 흘러내리게 하여 지붕 재목의 부식을 방지할 수 있어야 잘 된 기와
          쌓기라고 할 수 있다. 기능성과 예술성 모두를 만족해야 한다.

           기와의 종류는 다양하다.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져 토가마에서 구워지는

          전통기와, 일반 한옥에서 많이 쓰이고 철가마에서 구워지는 한옥기와, 합
          성수지 성분으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기와 등이다. 요즘은 전통기와 보
          다는 한식기와, 플라스틱 기와가 쓰이는 비중이 많지만, 오래된 문화재급

          건축물은 기와의 형태나 크기가 일률적이지 않고 옛 정서 그대로를 재현

          해야 하기 때문에 전통방식으로 만든 수제기와를 사용하게 된다.
           전통기와의 쓰임이 줄어들었지만 기와를 만들고 잇는 기술은 오히려 정
          확히 유지되어야 우리 건축문화유산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기에 귀중한

          분야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편리하고 내구성이 좋은 쪽, 가격이 저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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