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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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6호| 불교로 읽는 서유기 8 | 혼세마왕과의 싸움
손오공이 고향으로 돌아오니 화과
산 수렴동이 엉망이 되어 있었다. 북
마왕이 된 손오공 방 수장동水臟洞의 혼세마왕混世魔
王이라는 요마가 원숭이들을 잡아가
강경구 고 돌 가구들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었다. 마왕은 구름과 안개, 비와 바
람, 그리고 천둥 번개를 부리는 신통
력의 소유자였다. 손오공이 마왕의
소굴인 수장동을 찾아가 보니, 마왕
은 검은 복장 일색에 위압적인 크기
를 자랑하며 부하들을 거느리고 손
오공을 상대한다. 이에 손오공은 신
외신身外身 술법을 써서 무수한 작은
원숭이들을 내어 요괴를 처치하고
수렴동의 평화를 되찾는다.
수렴동과 수장동
손오공이 실천하는 최초의 싸움으
강경구 동의대학교 명예교수, 퇴직 후
에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생각으로 로서 본격적인 실습의 시작을 알리
성철선의 연구와 문학의 불교적 해석에
는 장면이다. 여기에서 혼세마왕은
임하고 있으며 그만큼의 시간을 참선과
기도에 쓰면서 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장동水臟洞에 살고 손오공은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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