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P. 181
住의 상태로 황폐하게 되었다. 마침내 자쿠엔의 제자인 기운義雲(1253∼1333)
이 1314년 5대 주지가 되어 도겐의 순수선풍을 진작하여 교세를 확장했다.
자쿠엔은 천동여정의 제자로 법형인 도겐을 따라 일본에 온 조동종의 선
사다.
『정법안장』을 편집한 영평의 중흥조 기운
기운에 대해 교단은 영평 중흥의 조祖라고 부르고 있다. 당시 임제종은
중국 승려들의 일본 상륙, 일본 승려들의 중국 유학 등으로 양국의 거래가
활발하고, 더구나 왕실이나 무사들의 비호를 받아 장족의 발전이 이뤄지
고 있었다. 그는 임제종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하는 동시에 도겐이 극력 부
정한 견성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동
제洞濟 융화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
다. 임제의 어록을 인용하면서 참된
출가를 설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기운을 오해하여 후
대에 중국의 승려로 보는 경향이 생기
기도 했다. 특기할 것은 중국과의 교
류를 통해 일본 조동종의 권위 회복과
교법의 증명을 구하기도 했다는 점이
다. 또한 평생 총림을 벗어나지 않는
수행자의 면모를 굳게 지키며, 도겐의
지관타좌, 심신탈락의 가르침을 확고 사진 6. 기운義雲의 초상. ZENline by Terebess.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