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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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태종)이 조말생과 원숙에게 묻기를, “사찰 노비를 이미 다 혁파

                  하였는데, 승도들 마음에 장차 사찰의 전지마저 혁파하면 불교가
                  영영 끊어질 것이라 여길 것이니, 이 또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이다. 비록 불교를 물리치고자 하지만, 그 업業이 이미 오래되어서
                  갑자기 혁파할 수 없으니, 회암사같이 이름난 사찰에는 전지를 더

                  주어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좋겠다.” 하니, 조말생 등이
                  대답하기를, “말씀하신 내용이 매우 합당합니다.”고 하였다. - 『세종

                  실록』 1년, 1419년 11월 29일.



                세종이 왕위에 오른 이후에도 태종이 상왕이 되어 여러 정책을 지시
             하였으므로 세종의 시대가 된 것은 상왕(태종)이 사망한 1422년(세종 4) 5

             월 10일 이후라고 할 수 있지만, 세종이 직접 내린 배불정책의 첫 명령은
             상왕(태종)이 사망하기 직전인 2월에 내린 하교였다.




               사진 1. 번을 든 행렬. 사진: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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