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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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과는 다르다. 케이잔은 고대로부터 세력을 지닌 밀교와의 절충을 꾀

             하는 현실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즉 도겐의 출가중심주의에서 적
             극적인 재가교화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시대의 불안

             을 느끼는 하급무사나 상인 계급에 교선을 확대하는 효과를 낳았다.
                또한 케이잔선의 특징 가운데는 동제겸수洞濟兼修로써 공안선을 도입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에 대한 평가는 연구자마다 다르다. 도겐은
             『정법안장수문기』에서 “공안화두가 약간의 지각이 있을지는 몰라도 불조

             의 길과는 멀다.”고 단호히 설한다. 케이잔에게 가탁되어진 것으로 보는
             『비밀정법안장』에서 염화미소, 문전찰간, 확연불식 등 십칙十則을 골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참득하지 않는 자는 자신의 손孫이 아니라고까지
             하고 있다. 이 문헌은 케이잔 사후 얼마 뒤에 시작된 무로마치 시대에 활

             발하게 사용되었다.





























                        사진 6. 오로봉五老峰 전등원傳燈院. 사진: 하쿠이시 역사민속자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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