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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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가나가와현 총지사의 전경.


          의해 계승되고, 조동종의 민중 포교는 케이잔 문하에 의해 본격화되었

          다. 만 오천여 개의 사찰 중 약 8할이 총지사파에 속할 정도로 그는 종단
          의 반석이 된 것이다. 교단 내에서 고조高祖 조요대사(承陽大師)에 버금가

          는 태조太祖 조사이대사(常濟大師)로 부르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종동종의 정체성 확립



            무엇보다도 케이잔은 조동종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여정으로

          부터 ‘불법의 총부總府’라는 수시를 받은 도겐은 자신의 선맥이 어떤 종
          파의 범주에 가둬지는 것을 극구 회피했다. ‘정법안장의 불법’을 주장하
          며 선종은 물론 조동종이라는 말마저 강하게 부정했다. 2대, 3대도 이

          뜻에 따라 종명을 세우지 않았다. 『케이잔 청규』에서 도겐을 ‘일본 조동

          초조曹洞初祖 영평화상永平和尙’이라는 말을 씀으로써 비로소 조동종의 명
          을 갖게 되었다. 케이잔대에 이르러서도 초기에 불과한 도겐 교단이 본

          격적인 체제를 갖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자신의 대에 이르는 법계를 확정하고, 영광사에 오로봉五老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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