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P. 184

된 선의 원리가 드러난다. 먼저 도겐이 사사한 여정이 ‘부증오염不曾汚染’

          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보았다. 일찍이 오염되지 않은 그것은 본래 불오염
          의 본각문에 입각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자들에 의하면, 여정의 수증관

          은 리理 위에서는 본각문, 사事 위에서는 시각문이지만, 도겐은 본각문
          을 이사의 양 측면에서 밀고 나갔다고 본다. 도겐은 묵조선의 본질대로

          깨달음을 하나의 대상이나 목표로 삼지 않았던 것이다.
            케이잔은 도겐의 지관타좌를 계승하면서도 스스로 지知의 길이라고

          제시하며 심화시키고 있다. 『케이잔화상법어』에서는 좌선에 의해 얻어진
          삼매의 경지를 즉심성불의 직도直道, 제불의 심인이라고 하여 깨달음의

          경지라고 보고 있다. 또한 이는 행주좌와의 일상에서 일념상속이 바로
          대오라고 한다. 『전광록』에서는 무위무사無爲無事, 무상적멸無相寂滅에도

          머물지 않고, 마음의 본래묘명本來妙明이 바로 깨달음임을 제시한다. 전
          해지는 바에 의하면 케이잔은 기카이가 제창한 ‘평상심시도’에 의해 깨달



























          사진 4. 동곡산洞谷山 영광사永光寺.


          182                                                  『고경』 제137호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