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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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문상객으로 뒤덮여서 차량 통
행이 어려워지고 다비식을 할 때 다
비장을 연꽃으로 만들어서 그렇게
성스럽게 다비식을 봉행한 것은 출
가해서 처음 보는 일이었다.”라고
제자들에게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
니다. 평소에 성철스님을 존경하던
원로 정치인 김종필 씨는 해인사로
들어가는 도로가 꽉 막혀서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자 헬리콥터를 타
사진 6. 1994년 10월 7일, 성철선사상연구원
주최 <성철스님의 생애와 사상> 학술 고 와서 문상을 하고 갔습니다. 오
세미나에서 사회를 보는 모습.
늘날 진정한 영웅도 도인도 찾아보
기 힘든 시대에 종교를 초월하여 온 나라 국민들이 추모를 한 것은 우리
시대에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진정한 도인이 가셨기 때문에 수많은 추모
객이 자발적으로 해인사에 모인 것입니다.
가까이에서 모셨을 때는 너무나 엄한 분이라서 그다지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없었는데, 다른 회상會上에 가서 살아 보니 오늘날 그런 스승이
다시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큰스님 열반 후 수행하면서 장벽에 부딪칠
때마다 스승이 가신 허전함은 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나마 가까이에서 모시면서 항상 훈계받았던
첫째, 불법佛法에 대한 굳건한 신심을 가져라.
둘째, 승려들은 신도들의 시줏물로 살아가니 항상 근면, 검소, 절약
하며 살아라.
30 『고경』 제13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