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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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고 하셨습니다. 성철스님은 대중 앞에 모습을 안 보였을 뿐이지

             큰스님의 기질에 맞추어 평생을 통하여 사부대중을 향하여 법문을 하시
             면서 최선을 다하신 것입니다.



                큰스님 상좌로서 도리를 다하고픈 마음



                지금은 입적하셨지만 해인사 선원에서 수좌首座의 직책을 맞고 있던

             원융스님이 상좌들과 함께 성철스님이 도인인지? 아닌지? 법거량을 한
             유명한 사건이 있습니다.



                  성철스님이 열반하기 며칠 전에 체력이 극도로 쇠퇴하여 자주 주무

                  시길래 완전히 혼침昏沈에 빠진 줄 알고 “큰스님, 지금 경계는 어떠
                  하십니까?” 하고 법거량을 하였더니 혼침에 빠져 주무시는 줄 알았

                  던 성철스님이 벌떡 일어나서 원융스님의 뺨을 후려쳤다고 한다. 이
                  일은 그 당시 전국의 제방선원諸方禪院에서 화제가 되었던 유명한

                  사건이다. 성철스님은 생사의 갈림길 앞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간화선看話禪의 선사禪師답게 늘 깨어 있었던 것이다.                 3)


                소납은 이 일화가 성철스님께서 열반 전에 본래면목을 보여 주신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해인사에서 승가대학장과 율주律主와 전계대화상傳戒大和尙을 하셨던
             종진스님께서는 “성철스님 열반 후 해인사로 들어오는 길목마다 수십 리




             3)   원소, 「다시 없을 스승을 그리며」, 『가야산호랑이를 만나다』(아름다운 인연, 2006,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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