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P. 117
東語西話 續集 上 117
견해의 병통입니다.왜냐하면 옳다고 긍정할 경우 그것은 상견
(常見)에 떨어지는 것이고,아니라 부정하면 단견(斷見)에 빠지
기 때문입니다.상견에 떨어지면 산하와 대지가 실제 있는 것이
되어 버리고,단견에 빠지면 산하와 대지가 본래부터 없는 것이
됩니다.유(有)․무(無)․단(斷)․상(常)․3세(三世)․5음(五陰)을
종합하면 모두 62종류가 되는데,이 62가지가 모두 그릇된 견
해입니다.
이른바 견해[見]라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니라,허망
한 마음으로 집착하는 것도 견해라 합니다. 수능엄경 에 말하
기를,‘6진(六塵)으로 말미암아 지(知)가 발현하고,6근(六根)으로
인해서 상(相)이 있게 된다.모양[相]과 견해[見]는 본성이 없어
마치 교로(交蘆)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능엄경 에서는 견(見)
이라는 말 대신 지(知)라고 하였습니다.말하자면 6근과 6진이
상대되는 것이 견해입니다.이것을 병통이라고 한 까닭은 무엇
이겠습니까?그것은 이 두 견해가 신령한 근원을 옹색하게 하
고,법성(法性)을 가로막아 허망을 일으키고,생사에 결박되어
결국 벗어나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한 범부와 2승(二乘)의 견병(見病)은 모두 이와 같
습니다.그러나 조사의 문하에서는 산하․대지 등이 자기 묘명
진심(妙明眞心)속의 물건이라고 깨달았던 것조차도 떨쳐 버리
고,유(有)․무(無)의 2변(二邊)에도 머무르지 않습니다.심지어
는 4구(四句)를 떠나고 100비(百非)를 끊어 법진(法塵)마저 청정
하게 다스리고,보살의 지위에 올랐다는 생각도 남겨 두지 않습
니다.혹 얻은 것을 털끝만큼이라도 잊지 못하고 있다면 이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