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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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문숭행록 서 19


             이 있는 덕분에 우리가 산에서 여유롭게 노닐 수 있으니 임금의
             은혜보다 큰 것이 없다.그러므로 ‘임금에게 충성하는 행[忠君之

             行]’으로 받았다.
                위로 충성하는 데는 극진하면서 아래로 은혜를 베푸는 것이
             인색하다면 모두를 구제한다는 도가 이지러지게 된다.그러므로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행[慈物之行]’으로 받았다.
                자비는 사랑[愛]에 가깝고 사랑은 애착을 일으키므로,세간을

             벗어나는 데 장애가 된다.그러므로 ‘고상한 행[高尙之行]’으로
             받았다.
                고상한 행이란 자기 몸만 청정하게 하고 중생을 버리고 영원

             히 떠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더 깊이 닦은 뒤에 도를 펴려는 것
             이다.그러므로 ‘지중한 행[遲重之行]’으로 받았다.

                지중하다고 하여 단정하게 거처하면서 하는 일이 없다면 역시
             안 된다.그러므로 ‘어렵고 힘든 행[艱苦之行]’으로 받았다.
                수고롭기만 하고 애쓴 보람이 없다면 고생스러워서 물러나게

             되는데,인과는 헛되지 않기 때문에 ‘감응의 행[感應之行]’으로
             받고 여기서 끝을 맺었다.
                이상 10가지 행을 닦아 덕이 갖추어지면 비로소 법을 감당할

             만한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토양이 기름진 뒤에야 좋은 종자를
             뿌리듯,마음이 순수한 이후에야 지극한 법문이 들어가니,그래

             야 위없는 보리를 바랄 수 있게 된다.그렇지 않다면 그저 평범
             한 사람일 뿐이다.
                인륜을 완전히 하지 못하고 어떻게 불도(佛道)를 알겠는가?

             영리한 근기는 지혜가 많으나 지혜가 많으면 많을수록 장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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