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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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치문숭행록
청정하고 소박한 행[靑素之行]
1.재회를 열지 않다[不作齌會]
송(宋)대 승민(僧旻)스님은 7살에 출가하였다.경론(성실론(成
實論), 반야경(般若經), 승만경(勝鬘經), 십지경(十地經))
의 이치에 밝아 나라에서 으뜸이었으므로,세상에서는 그를 민법
사(旻法師)라 부르며 존경하였다.또한 절을 보수하고 경전과 불
상을 조성하며,방생과 보시를 베풂에 게으름이 없이 정성스럽게
행하였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이제껏 닦으신 공덕이 많습니다만 많은 대중을
청하여 음식을 베푸는 대재회(大齋會)를 여신다는 말은 듣지 못
하였으니,복 짓는 일이 원만하지 못할까 염려스럽습니다.”
스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대재(大齋)로는 불법을 다 깨닫기가 어렵습니다.우선 쌀,채
소,소금,초,땔감,끓는 물,숯을 소비해야 하는데,이를 준비하
는 과정에서 밟고 씻고 지지느라 작은 벌레를 죽이기도 하고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