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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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치문숭행록


                10.난리에도 떠나지 않다[兵難不離]

                원(元)대 인간(印簡:1202~1257)스님은 산서(山西)영원(寧遠)

             사람이다.8살에 중관 소(中觀沼)스님에게 절을 올리고 스승으로
             삼았다.18살 때에 원나라 군사가 영원지방을 점령하였는데,4부

             대중(四部大衆)이 난리를 피하여 도망하였으나 스님은 여전히 스
             승인 중관스님을 시중하였다.
                중관스님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죽을 때가 다 되었지만 너는 한창 나이인데 무엇 때문
             에 같이 화를 당하려 하느냐?도망함이 마땅하다.”

             하니,인간스님이 울면서 말하였다.
                “인과(因果)는 어긋남이 없고 생사(生死)는 천명(天命)에 달렸
             습니다.어떻게 스승을 떠나서 구차하게 난리를 면하겠습니까?”

                다음날 성이 함락당하자 원나라 장수인 사천택(史天澤)이 중
             관스님께 물었다.

                “당신은 무얼 하는 사람이오?”
                “ 사문(沙門)이오.”
                “ 고기를 먹습니까?”

                “ 무슨 고기를 말합니까?”
                “ 사람 고기를.”

                “ 호랑이나 표범도 서로의 고기는 먹지 않거늘,하물며 사람의
             경우이겠습니까?”
                사천택(史天澤)이 기뻐하면서 그를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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