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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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치문숭행록
꾸지람과 욕을 듣고서도 물러나지 않았으니
총명하고 성실하다 할 만하다.
끝내는 심인(心印)을 전수받았으니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저 신심 없는 부류들은
조금만 미워해도 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고
약간만 꾸짖어도 원한을 품고 잊질 않으니
그저 눈 밝은 스승을 만났을 뿐 끝내 무슨 이익 있으리오.
제왕을 만나서도 한 자리 얻지 못한 것과 같으니
애석하구나.
6.정침에 모시고 받들다[迎居正寢]
당(唐)대 석상 경저(石霜慶諸:807~888)스님은 도오(道吾:
769~835)스님에게 법을 얻고 후에 유양(劉陽)땅 동산(洞山)에 은
거하였다.그 뒤로 유양에 고불(古佛)이 계시다는 말이 있었으며
많은 납자들이 그에게 의지하였다.
도오스님이 돌아가실 무렵에는 당신이 거느리던 대중을 떠나
경저스님에게 갔다.경저스님은 도오스님을 정침(正寢)*으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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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걸을 때도 반드시 부축하고 앉을 때도 반드시 거들면서 극
진히 받들었다.
*정침(正寢):주지나 방장이 거처하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