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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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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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선을 하는 데는 덜렁거려서는 안 되며
               법도대로 행함에는 옛일을 참고하라

               한 줄기 대쪽같이 곧은 마음[直心]이라면
               갈림길의 괴로움은 만나지 않는다

               황룡(黃龍)의 삼관(三關)*을 부딪쳐 부수고
                                    21)
               운문(雲門)의 ‘보(普)’*일구를 뽑아 버렸건만
               이 한 사람의 무뢰한은

               여태껏 문밖을 나가지 않았노라



               參禪莫莽鹵 行誼要稽古
               一條弦直心 不遭岐路苦
               拶碎黃龍關 拈却雲門普

               這箇破落僧 從來不出戶





             *황룡 혜남(慧南)스님은 세 마디로 납자를 지도하시되,“내 손은 어째서 부처
               님 손과 같은가?내 다리는 어째서 나귀다리와 같은가?사람마다 태어난 인
               연처가 있는데 어디가 그대들의 태어난 인연처인가?”하고는 다음과 같이
               송(頌)했다.
                태어난 인연처 끊길 때 나귀다리 드리우고
                나귀다리 거둘 때 부처님 손 열린다.
                참선하는 5호(湖)납자에게 고하노니
                세 관문 하나하나를 통과하여라.
             *어떤 스님이 운문(雲門)스님에게 묻기를,“무엇이 진정한 법안(法眼)입니까?”
               하니,“보(普)이니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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