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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경어 서 23


               그러므로 고집스럽게 집착하면 마장이 되고,알음알이로 헤아리
             면 외도라 하니,집착과 헤아림이 없어야만 역시 병이 되지 않는

             다.이것이 “터득한 경계에 대해 좋다는 생각을 내지 말아야 참
             경계[善境界]라 할 수 있으며,만일 ‘나는 깨달았노라’하는 생각
             을 내면 삿된 마군의 침입을 받는다”라고 하는 이유이다.


                법화경(法華經)에 이런 말씀이 있다.
               “막히고 험난한 길 사정을 잘 아는 길잡이 하나가 있으면,그

             덕분에 여러 사람을 인도하여 보물 있는 곳에 이르게 할 수 있
             다.”
               그렇다면 박산스님의 이 책이야말로 말세에 있어서 배를 매어

             두는 말뚝이며,초심자에게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그러니 어찌
             오늘날의 선문(禪門)에만 유익할 뿐이겠는가.뒷날의 선문에도 도

             움이 될 것이다.반드시 참선을 해서 공부를 완성하고 크게 깨닫
             는 방편을 찾고자 한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자세히 이 책을 읽어보
             라.그러면 어떤 방법이 생길 것이다.그리하여 의정(疑情)을 일으

             키지 못하던 곳에서 의정을 일으킬 수 있고,병의 뿌리를 뽑아낼
             수 없던 곳에서 뽑아낼 수가 있게 된다.이것은 마치 모래를 헤치
             고 보배구슬을 찾아내는 일과 같으니,중요한 것은 스스로 보배구

             슬을 찾아내는 일이다.그렇게 되면 안개 걷힌 하늘을 보는 것과
             같이 사람을 미혹시키지 않고,꽉 막힌 길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새 길이 되며,죽은 말[死句]속에 사람을 살려내는 활구(活句)가
             있어 마치 둥근 구슬이 쟁반 위에 굴러다니듯 어느 한마디에도 막
             히지 않게 된다.

               그 묘한 작용이 이와 같으니 사람마다 이렇게 마음을 운용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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