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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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 29
어떤 외도(外道)는 자기의 몸과 마음을 완전히 없애어 딱딱한
돌[頑石]처럼 되게 하였다 하니 이것도 고요한 경계를 통해서 그
렇게 한 것이었다.그리하여 날이 갈수록 마를 대로 마르고 적막
할 대로 적막해져서 아예 인식작용이 없는 상태[無知]까지 가 버
렸으니 목석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우리들이 혹 고요한 경계에 처할 때는 오직 법복(法服)속에서
벌어지는 한 가지 큰 일,즉 육신의 생사를 깨치는 데 힘써야 한
다.자기가 고요한 곳에 있는 줄을 몰라야만 비로소 옳다 하겠다.
생사대사에서 고요한 모습을 구하려 해도 정말로 얻을 것이 없으
면 이야말로 얻은 것이다.
5.자기 공부에만 매진하라
참선할 때에는 마음을 똑바르고 곧게 하여 남의 사정을 봐주지
말아야 한다.남의 인정 사정 다 봐주다가는 자기 공부가 되지 못
한다.공부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세월이 오래 가면
반드시 속세에 물든 중이 될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
6.의단(疑團)을 깨라
참선하는 납자는 고개를 쳐들어도 하늘을 못 보고 고개를 숙여
도 땅을 보지 못하며,산을 보아도 산으로 보이지 않고 물을 보아
도 물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또한 길을 걸어가도 걷는 줄을 의식
하지 못하며,앉아 있어도 앉아 있는 줄을 몰라야 한다.많은 인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