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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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참선경어


             속에서도 한 사람도 눈에 보이지 않아야 한다.그리하여 몸과 마
             음이 온통 의심 덩어리 하나뿐이니 세계를 하나로 뒤섞어 놓았다

             할 만하다.이 의심 덩어리를 깨뜨리지 않고는 맹세코 마음놓을
             수 없으니,이것이 공부에 있어서 긴요한 것이다.
               세계를 하나로 뒤섞는다고 하는 말은 무슨 뜻인가?헤아릴 수

             없는 오랜 겁 전부터 본래 갖추어져 있는 큰 이치는 소리도 없이
             고요[寂寂]하여 한 번도 움직인 일이 없다.

               요는 참선하는 자가 정신을 바짝 차렸을 때,천지가 뒤바뀌면서
             자연히 거꾸로 용솟음쳐 오는 한 줄기 파도가 생기게 되는데,이
             것을 몸으로 받은 듯한 상태를 말한다.




               7.의정과 하나가 되라


               참선하는 납자는 죽어서 살아나지 못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오
             직 살아만 있고 죽지 않을까 두려워해야 한다.그리고는 결단코
             의정(疑情)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야 한다.그렇게 되면 들떠 움직

             이는 경계를 굳이 떨어버리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떨어지고,허망
             한 마음도 억지로 맑히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히 맑아진다.그리하

             여 6근(六根)이 자연히 텅 비어 자유로워진다.이런 경지에서는 움
             찔했다 하면 벌써 마음먹은 곳에 가 있고 입만 벙긋했다 하면 벌
             써 반응이 있게 되니,살아나지 못할까 근심할 일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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