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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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조동종 91

                 10성(十成)의 존귀한 지위가
                 향기 어린 수레를 타고 가니 어찌 이끼 낀 궁중에서 수레 굴리리
                 한 길이 평상(平常)하여
                 강 귀신에게 제사 올리나 요순의 덕을 모른다.

                 노을 개인 찬 모래 위에 외로운 백로 서 있으니
                 들녘 시내에는 흰 눈빛이 아른하고
                 얼음 녹는 고목엔 늙은 용이 울어도

                 대나무 사립문 밖엔 봄소식 없네.
                 깊고 고요한 도의 세계에는
                 머리 뒤의 후광과 공겁 전의 안목도 오히려 황금 티끌이요
                 알음알이가 녹아지지 않았을 때는
                 백운청산이며 아들아비가 모두 집안 도둑이 된다.

                 정위(正位)와 편위(偏位)가 모두 이르니
                 연하십주(煙霞十洲:신선계)의 꽃인들 어찌 시들지 않겠으며
                 거둬들이고 놔주고가 온전치 못하니
                 육우도(六牛圖)라고 무슨 대단한 일이 있겠나.

                 장경(長庚)의 문하에서
                 활발한 생애를 쓸어 없애니
                 명마는 피땀 흘리는 공을 이루고
                 금닭은 새벽을 알리는 덕을 안았도다.



               동산스님으로부터 여기까지는 11세이며,모두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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