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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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조동종 89

                 了然無系屬 明淨絶纖埃
                 繩索將無用 人牛安在哉
                 迢迢空劫外 佛祖莫能猜



               다섯째,마음과 법을 모두 잊고 사람과 소가 다 없어졌다.영
            원히 만상의 밖에 초월하여 오직 하나 비고 비었으니[空空]이것

            을 큰 해탈문이며 불조의 명맥이라 한다.


                 사람도 소도 소식이 다하니
                 옛길에 아는 사람 끊겼구나
                 안개 걷히니 일천 봉우리 고요한데
                 이끼는 세 가닥 길을 깊숙이 덮었네
                 마음 비어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생각[情]이 다하여 지금 세상과는 상대하지 않는데
                 낚싯대 잡은 그대,어디 계시오?
                 반계(磻溪)는 녹음 속에 갇혀 있다.
                 人牛消息盡 古路絶知音
                 霧捲千巖靜 苔生三徑深

                 心空無所有 情盡不當今
                 把釣公何在 磻溪銷綠陰


               여섯째,명근(命根)이 끊어진 곳에 까무라쳤다가 다시 살아나
            부류 따라서 몸을 받으며 가는 곳마다 한바탕 놀이를 벌이는구나.

            오직 옛사람만 바뀌었지 하던 짓은 옛날 그대로구나.


                 오묘함이 다하여 다시 지극하게 통하고
                 6도(六道)속으로 돌아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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