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P. 88

88 오가정종찬 하

            다.



                 소를 먹여 온 지 그 몇 해련가
                 머지않아 노지우(露地牛)가 되려 하네
                 거친 풀 속을 나와
                 설산(雪山)가까이서 노닐어라
                 바른 생각이 한 곳으로 모아졌다 하나
                 삿된 생각이 아직은 뒤섞여 있다
                 시름을 벗어나 마음 자취 다하면
                 6처(六處)에서 받아들일 것이 없다.
                 看牧幾春秋 將成露地牛
                 出離荒草去 向近雪山遊
                 正念雖歸一 邪思尙混流
                 脫愁心迹盡 六處不能收



               넷째,다시는 망령된 생각이 없고 오직 하나 참 마음이 청정하
            고 고요하다.그러므로 온몸이 밝고 하얗게 된다.



                 여섯 곳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고
                 우담화는 불꽃 속에서 피도다
                 밝게 깨쳐 매임 없고
                 깨끗하여 가는 티끌마저 끊겼으니
                 고삐가 필요 없는데
                 사람과 소가 어디에 있겠느냐
                 멀고 먼 공겁 바깥이라
                 부처도 조사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六處不能該 優曇火裏開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