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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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101


            界)이니 이승과 마군의 도에 떨어짐은 면하였으나,선병(禪病)과
            보살의 속박이 있다.

               애착하지 않음에 눌러앉지도 않고 눌러앉지 않는다는 생각마
            저도 내지 않는다면 이것을 마지막선[後善]이라 한다.이는 만자
            교(滿字敎)로서 무색계에 떨어짐을 면하고,선을 닦는 병통에 떨

            어짐을 면하며,보살승에 떨어짐을 면하고,마왕의 지위에 떨어짐
            을 면한다.그러나 지혜[智]에 막히고 지위[地]에 막히고 행(行)에

            막혀 자기 불성(佛性)을 보는 데에는 마치 밤에 무엇인가를 보는
            것과 같다.
               불지(佛地)에서 두 가지 어리석음[二愚]을 끊는다 하는 경우는

            첫째 미세소지우(微細所知愚),둘째 극미세소지우(極微細所知愚)이
            다.그러므로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은 미진(微塵)을 타파하여 경전

            [經卷]을 벗어났다’라고 하였던 것이다.
               가령 이 3구(三句:세 가지 善)를 꿰뚫으면 세 단계에 매이지
            않는다.교학[敎家]에서는 그것을 세 번 뛰어 그물을 벗어난 사슴

            에 비유하며 번뇌를 벗어난 부처라고 하는데 그를 구속할 것이라
            고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연등불(然燈佛)의 뒷 부처님에 속하며,최상승(最上乘),상

            상지(上上智)로서 불도 위에 선 것이다.이 사람이 바로 부처이며
            불성을 가졌으며 스승[導師]으로서 막힘 없는 바람과 막힘 없는

            지혜를 구사한다.뒤에 가서는 인과와 복덕․지혜를 자재하게 굴
            리니,수레를 만들어 인과를 실어 나르며 삶에 처하여도 삶에 매
            이지 않고 죽음에 처하여도 죽음에 매이지 않으며,5음(五陰)에

            처하여도 문이 여닫히듯 5음에 매이지 않아,가고 머무름에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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