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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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155


               “이제 출가하여 계를 받고 몸과 입이 청정해져 이미 모든 법
            을 갖추었다면 해탈할 수 있겠습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조금은 벗어났으나 아직 심해탈(心解脫)이나 일체처해탈(一切
            處解脫)은 얻지 못했다.”



               18.

               누군가 물었다.
               “무엇이 심해탈이며 일체처해탈입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불․법․승(佛法僧)을 구하지 않고,복과 지혜,지해(知解)도

            구하지 않으며,더럽다거나 깨끗하다는 망정이 다하고 구함 없는
            이것을 옳게 여겨 붙들지도 않으며,다한 그곳에 머무르지도 않
            으며,천당을 좋아하고 지옥을 두려워하지도 않아서 속박과 해탈

            에 걸림 없으면 그것으로 몸과 마음,그 어디에 대해서나 ‘해탈’
            했다 하는 것이다.

               그대가 어느 정도 계율을 닦아 3업이 청정하다 하여 다 끝냈
            다 말하지 말라.항하사만큼의 계․정․혜(戒定慧)방편문이라도
            무루해탈(無漏解脫)은 전혀 털끝만큼도 맛보지 못했음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눈 귀가 어두워지고 백발에 주름살 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당장에 힘써 용맹정진하여 끝끝내 성취해야 한다.늙음과 괴로움
            이 몸에 닥치면 슬픔과 애착에 얽매여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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