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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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마조록․백장록
의 결박을 풀고 어두운 곳에서는 어두움의 결박을 풀 것이다.황
금을 흙으로 만들고 흙을 황금으로 만들면서 모든 것으로 자유롭
게 변화해 낼 수 있다.
항하사 세계 밖에서 구제해 주기를 바라는 자가 있으면 부처
님께서는 즉시 32상을 그 사람 앞에 나타내 그 사람의 언어로 설
법해 주신다.근기 따라 교화하고 상대에 맞추어 다른 모습으로
모든 세계에 변화해 나타난다.
이렇게 아(我)와 아소(我所)를 떠났다 해도 저쪽 일에 속하며,
작은 작용이며,불사를 짓는 범위에 포함된다.크게 작용하는 자
는 형체 없는 데에 그 큰 몸을 숨기고,들릴락말락한 소리에 큰
음성을 숨긴다.마치 나무 속의 불과 같고 종소리 북소리와도 같
아 인연이 닿지 않았을 때는 그것이 있다 없다 할 수 없는 것이
다.축생이 천상에 태어날 과보를 침 뱉듯 버린다.보살은 육도만
행을 닦으며 마치 죽은 시체를 타고 강둑으로 건너듯,감옥에 갇
혔다가 변소간 구멍으로 빠져나오듯 한다.부처님이 32상을 나타
낸다 해도 그것을 ‘기름때 전 옷’이라고 한다.또한 ‘부처님은 한
결같이 오음(五陰)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면 틀린 것이다.
부처님은 허공이 아닌데 어떻게 한결같이 받아들이지 않기만
하겠는가.가고 머무름이 자유로워 중생과는 다르다.한 천계(天
界)에서 한 천계에 이르며,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에 이르기까
지 부처님의 변함없는 법이다.
또 말하기를,‘3승교(三乘敎)에 의거한다면 그들의 신심 어린
공양을 받으면 그들은 지옥에 있으며,보살은 자비를 행하여 동
류가 되어 교화 인도하며 은혜에 보답해야지,항상 열반에만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