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P. 154

154 마조록․백장록


            이다.
               만일 마음속으로 널리 지해(知解)를 배우고 복과 지혜를 구한

            다면 그것은 모두 생사이다.이치에도 아무 이익이 없고 도리어
            지해(知解)경계의 바람에 휘말려 생사 바닷속으로 되돌아갈 것이
            다.부처님은 구함이 없는 사람이니 구하면 이치에 어긋나고,이

            치는 구할 것 없는 이치이니 구하면 잃는다.그렇다고 구함 없는
            데에 집착하면 다시 구하는 것과 같아지며,무위에 집착하면 다

            시 유위와 같아진다.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법에 집착하지 않고,법 아닌
            데 집착하지도 않으며,법 아님이 아닌 데도 집착하지 않는다’하

            였다.
               또 말씀하시기를,‘여래께서 얻으신 이 법은 실재(實在)도 아니

            며 헛것도 아니다’라고 하였던 것이다.
               일생 동안 목석 같은 마음으로 5음 18계와 갖가지 처[入],5욕
            8풍에 휘말리거나 빠져들지 않을 수만 있다면 생사의 인(因)이 끊

            긴다.자유롭게 가고 머무르며 모든 유위인과(有爲因果)나 유루(有
            漏)에 매이지 않는다.뒷날 다시 스스로 얽매이지 않는 이것으로
            인(因)을 삼고 동사섭(同事攝)으로 이익케 하며,집착 없는 마음으

            로 모든 사물을 대하며,걸림 없는 지혜로 모든 속박을 풀어 줄
            것이니,그것을 ‘병에 따라 약을 쓴다’고도 한다.”



               17.

               누군가 물었다.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