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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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마조록․백장록


            음속은 두려워 어디도 의지할 곳이 없어 갈 곳을 모를 것이다.
            이럴 때 가서는 손발을 정리할래야 할 수 없고 설사 복과 지혜,

            명리나 물질이 있다 해도 전혀 구제하지 못한다.
               마음 지혜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경계를 반연할 뿐,반
            조할 줄은 몰라서 다시는 부처님의 도를 보지 못하고 일생 지었

            던 모든 선악의 업연(業緣)이 한꺼번에 눈앞에 나타난다.좋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6도(六道)의 5음(五陰)이 동시에 눈앞에 나타난

            다.찬란한 빛을 내며 장엄한 모습으로 펼쳐지는 집,선박,수레
            등은 모두 자기 마음에서 탐내고 좋아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다.

               나쁜 경계는 모조리 좋아할 만한 경계로 변하는데,거기서 더
            좋아하고 탐낸 쪽을 따른다.이렇게 업식(業識)에 끌려가서 붙는

            대로 생(生)을 받게 되는데 자유로울 분수[自由分]라고는 전혀 없
            이 용(龍),축생,양민,천민 등 정처 없이 가게 된다.”



               19.

               누군가 물었다.
               “어찌해야 자유로울 분수를 얻을 수 있습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얻는 것이 얻는 것이다.5욕 8풍을 마주하더라도 갖거
            나 버릴 마음이 없고,간탐․질투․탐애 등 아소(我所)의 마음이

            다하고 더러움과 청정함을 함께 잊으면 해와 달이 하늘에 떠 있
            는 듯 걸림 없이 비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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