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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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마조록․백장록
하다는 망정이 다하면 5욕 8풍(五欲八風)이 닥쳐도 꿈쩍하지 않는
다.견문각지(見聞覺知)에 막히지 않고 모든 법에 혹하지 않으면
자연히 갖가지 공덕과 신통묘용(神通妙用)을 갖춘 해탈인이니,모
든 경계를 대할 때 마음에 다툼과 혼란이 없다.거두지도 않고
흩지도 않은 채 성색을 꿰뚫어 아무 걸림이 없으니 이런 사람을
도인(道人)이라 하는 것이다.선악․시비 그 어느 것도 쓰지 않으
며,한 법도 애착하지 않고,한 법도 버리지 않으니 이를 대승인
(大乘人)이라 한다.
모든 선악,공유(空有),더럽고 깨끗함,유위와 무위,세간과 출
세간,그리고 복이니 지혜니 하는 것에 매이지 않는 것을 부처님
의 지혜라 한다.
시비나 미추,옳은 이치다 그른 이치다 하는 온갖 알음알이[知
解]와 망정이 다하면 얽어맬 수 없어서,어딜 가나 자유로우니,
이를 초발심보살이 그대로 부처의 경지에 올랐다고 하는 것이
다.”
16.
누군가 물었다.
“어떤 경계를 대할 때 어찌해야 마음이 목석 같을 수 있겠습
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법은 본래 스스로 공(空)이라 말하지 않으며,스스로 색
(色)이라 말하지도 않는다.또한 시비와 염정도 사람을 얽어맬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