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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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151


            어선 안 된다’고 한다.
               또 말하기를,‘불이 불을 바라보듯이 만지지만 않으면 불이 사

            람을 태우지 못한다’라고 한다.
               이제 다만 10구(十句)가 없으면 된다.탁한 마음․탐내는 마
            음․사랑하는 마음․물든 마음․성내는 마음․고집하는 마음․

            머무르는 마음․기대는 마음․집착하는 마음․가지려는 마음․
            그리워하는 마음은 하나에 각각 3구(三句)가 있다.낱낱이 3구 밖

            으로 꿰뚫으면 일체 비추는 작용[照用]을 자유로이 내맡기며 말하
            고 입 다물고 울고 웃는 모든 행위가 부처님의 지혜일 것이다.
            오래 서 있었다.편히 쉬어라.”



               15.

               누군가 물었다.
               “무엇이 대승도에 들어가 단박 깨치는 요법입니까[大乘入道頓

            悟法要]?”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보다도 그대는 모든 인연을 쉬고 만사를 그만두라.선
            (善)․불선(不善)․세간․출세간,일체 모든 법을 다 놓아 버리고
            기억하거나 반연하거나 생각하지 말라.몸과 마음을 놓아 버려

            완전히 자유로워야 한다.마음을 목석같이 하여 입 놀릴 곳 없고
            마음 갈 곳이 없어야 한다.마음의 대지가 텅 비면 구름장이 열

            리고 해가 나오듯 지혜의 햇살이 저절로 나타날 것이다.
               다만 모든 반연을 쉬어 탐애와 성냄과 집착,더럽다거나 깨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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