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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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록/四家語錄 27


            지 않으며,설명하지 못한다 해도 그 마음은 줄지 않는다.설명하
            는 것도 그대들의 마음이며,설명하지 못하는 것도 그대들의 마

            음이다.또 몸을 나누고 빛을 놓으며 18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낸
            다 해도 나에게 불 꺼진 재를 갖다 주느니만 못하다.장마비가
            지난 뒤 꺼진 재에 불기가 없는 것은 성문이 허망하게 인을 닦아

            과를 얻음에 비유할 만하며,장마비가 아직 지나지 않아 꺼진 재
            에 불기운이 있는 것은 보살의 도업(道業)이 순수하게 익어 모든

            악에 물들지 않음을 비유할 만하다.
               만일 여래의 방편인 삼장(三藏)의 가르침을 말하자면,쇠사슬
            같이 끊김이 없어 항하사겁토록 설명해도 다하지 못하겠지만,부

            처님의 마음을 깨닫는다면 아무 일도 없게 된다.오랫동안 서 있
            었으니 이만 몸조심하라.”



               3.

               대중에게 설법하셨다.
               “도(道)는 닦을 것이 없으니 물들지만 말라.무엇을 물듦이라

            하는가.생사심으로 작위와 지향이 있게 되면 모두가 물듦이다.
            그 도를 당장 알려고 하는가.평상심(平常心)이 도이다.무엇을 평
            상심이라고 하는가.조작이 없고,시비가 없고,취사(取捨)가 없고,

            단상(斷常)이 없으며,범부와 성인이 없는 것이다.
               경에서도 이렇게 말하였다.

               ‘범부의 행동도 아니고 성현의 행동도 아닌 이것이 보살행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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