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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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마조록․백장록


            것이 심생멸의(心生滅義)이며,모든 법을 취하지 않으면 심진여의
            (心眞如義)가 된다.

               성문은 소리를 들음으로써 불성을 보고 보살은 눈으로 불성을
            보니 그것이 둘 아님을 아는 것을 평등한 성품이라 한다.이 성
            품은 차이가 없으나 작용은 같지 않아서 미혹에 있으면 식(識)이

            되고,깨달음에 있으면 지(智)가 되며,이치[理]를 따르면 깨달음
            이 되고,현상[事]을 따르면 미혹이 된다.그러나 미혹해도 자기

            본심에 미혹하는 것이며 깨달아도 자기 본성을 깨닫는 것이다.
            한번 깨달으면 영원히 깨달아 다시는 미혹되지 않으니,마치 해
            가 뜸과 동시에 어둠은 없어지듯 밝은 지혜가 나오면 어두운 번

            뇌는 공존할 수 없다.
               마음[心]과 경계[境]를 깨달으면 망상이 발생하지 않으며,망상

            이 나지 않는 그 자리가 바로 무생법인(無生法忍)이다.무생법인
            은 본래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어서 도를 닦고 좌선할 필요가 없
            으니 닦을 것도 없고 좌선할 것도 없는 이것이 바로 여래의 청정

            선(淸淨禪)이다.
               이제 이 이치를 알았으면 진정코 모든 업을 짓지 말고 본분
            따라 일생을 지내도록 하라.가사 한 벌 누더기 한 벌로 앉으나

            서나 끊임없이 계행(戒行)을 더욱 훈습하고 정업(淨業)을 더욱 쌓
            도록 하라.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깨닫지 못할까 무얼 근심하랴.

            듣느라고 수고하였다.몸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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