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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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마조록․백장록
이에 스님께서 말했다.
“이것이 무엇인가?”
분주스님은 당장에 깨닫고는 절하고 일어나면서 말했다.
“제가 42권 경론을 강하면서 아무도 나를 능가할 이가 없다고
여겼었는데,오늘 스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일생을 헛 보낼 뻔
하였습니다.”
15.
스님께서 백장(百丈)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떤 법으로 사람을 지도하는가?”
백장스님이 불자를 세워 대답하니,스님께서 다시 물었다.
“다만 그것뿐인가,아니면 따로 있는가?”
백장스님이 불자를 던졌다.
한 스님이 이 일을 들어 석문(石門)스님에게 물었다.
“한마디 말로 마대사의 두 뜻을 점칠 수 있는 길을 말씀해 주
십시오.”
석문이 불자를 들어 일으키면서 말했다.
“평상시대로 하는 것도 어쩔 수 없어서 그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