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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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마조록․백장록
“이것도 법이군요.”
“ 무슨 법인가?”
“ 사자가 굴속에 있는 법입니다.”
스님께서 따져 물었다.
“나오지도 않고 들어앉지도 않는 것은 무슨 법인가?”
좌주가 대답을 못 하고 하직하고서 문을 나오는데 스님께서
불렀다.
“좌주여!”
“ 예.”
“ 이게 무엇인가?”
좌주가 대답이 없자 스님께서는 “이 둔한 중아!”하셨다.
이에 대하여 뒤에 백장스님은 대신 말했다.
“보았는가?”
12.
스님께서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회남(淮南)에서 왔습니다.”
“ 동호(東湖)에는 물이 가득 찼던가?”
“ 아닙니다.”
“ 때맞은 비가 그렇게나 내렸는데도 아직 가득 차지 않았더
냐?”
이에 도오(道吾)스님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