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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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록/祖堂集 69


               “그득히 찼습니다.”
               운암(雲岩)스님이 말했다.

               “잔잔하였습니다.”
               동산(洞山)스님이 말했다.
               “어느 겁(劫)엔들 준 적이 있었습니까?”



               13.

               스님께서 다음날 입멸하시려는데 그날 저녁에 원주(院主)가 물
            었다.

               “스님께서는 요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스님께서 대답했다.

               “일면불 월면불(日面佛月面佛)이니라.”


               14.

               분주(汾州)스님이 좌주로 있을 때 42권 경론을 강하고 스님께

            와서 물었다.
               “3승 12분교는 제가 대략 그 뜻을 압니다만 선가[宗門]의 뜻은
            무엇인지요?”

               스님께서 좌우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좌우에 사람이 많으니,일단 가거라.”

               분주스님이 자리를 떠서 문을 나오는데 발이 문턱에 걸치자마
            자 스님께서 “좌주야”하고 부르니,분주스님이 돌아보면서 “예”
            하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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