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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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마조록․백장록
주십시오.번거로운 여러 말씀은 필요 없습니다.”
“ 내가 오늘은 그대를 위해 말해 줄 기분이 아니니 서당(西堂)
에게 가서 묻거라.”
그 스님이 서당스님에게 가서 앞의 일을 자세히 말하니,서당
스님이 말했다.
“그대는 어찌하여 큰스님께 묻지 않았는가?”
“ 큰스님께서 저더러 스님께 물으라 하십니다.”
이에 서당스님이 얼른 손으로 머리를 짚으면서 말했다.
“내가 오늘 몹시도 머리가 아파서 말해 줄 수 없으니,해(海:
百丈)사형께 가서 묻거라.”
그 스님이 백장스님에게 가서 앞의 일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물으니,백장스님이 말했다.
“나는 그 경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그 스님이 다시 와서 아뢰니,마조스님께서 말했다.
“장(藏:서당)의 머리는 희고,해(海)의 머리는 검도다.”
9.
스님께서 인편에 선경산(先徑山)도흠(道欽)스님에게 글을 보냈
는데,그 속에는 원상(圓相)만이 그려져 있었다.경산스님이 이를
보자마자 붓을 들어 원상 안에다 한 획을 보탰다.
어떤 사람이 이 일을 혜충(慧忠)국사께 전하니,국사께서 말했
다.
“흠(欽)대사가 또 마(馬)대사에게 속아넘어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