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P. 65

마조록/祖堂集 65


                 30년 동안 아귀노릇을 하다가
                 오늘에야 사람의 몸으로 회복했네
                 푸른 산엔 본디 외로운 구름이 벗이었는데
                 동자가 다른 이를 따라 딴 사람을 섬겼네.

                 三十年來作餓鬼 如今始得復人身
                 靑山自有孤雲伴 童子從他事別人


               장남(漳南)스님이 이 일을 들어서 물었다.
               “허공이 경을 강하면 어떤 사람들이 듣는가?”

               한 스님이 대답했다.
               “아까부터 잠시 함께 기뻐했습니다.”

               “ 무슨 뜻인가?”
               “ 다른 사람이라면 문득 도로 거두시라 했을 것입니다.”
               “ 그대에게는 역시 불을 잡을 마음이 있도다.”



               7.

               스님께서 상당하여 그저 잠자코 있으니,백장스님이 면전에서

            자리를 걷어 버렸다.스님은 자리에서 내려왔다.



               8.
               어떤 이가 물었다.

               “무엇이 불법의 요지입니까?”
               “ 바로 그대가 몸과 목숨을 놓아 버릴 곳이다.”

               “ 4구백비(四句百非)를 떠나 서쪽으로부터 오신 뜻을 바로 보여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