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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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93
“썩을까 두려우냐?”
스님께서는 이 소문을 듣고 말씀하셨다.
“원래 이 사형을 의심했었지.”
“ 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 일합상(一合相)도 얻지 못한다.”
19.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한 사람은 오래도록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배고프다 하지 않
고 한 사람은 종일 밥을 먹는데도 배부르다 하지 않는다.”
대중은 대꾸가 없었다.
20.
운암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매일 구구하게 누구를 위하십니까?”
“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하나 있기 때문이다.”
“ 무엇 때문에 그가 스스로 하도록 하지 않으십니까?”
“ 그에겐 자기 살림이 없다.”
21.
스님께서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따라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
을 하더니 불상을 가리키면서 어머니께 물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