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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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91


               15.

               스님께서 한 스님더러 “장경(章敬)스님 처소로 가서 그가 상당
            설법하는 것을 보거든 너는 바로 좌구(坐具)를 펴고 절하라.그리
            고 일어나면서 한쪽 신을 벗어 들고 그 위의 먼지를 소매로 털어

            거꾸로 엎도록 하라”하였다.
               그 스님이 장경스님에게 가서 일러준 대로 하였더니 장경스님

            은 말하였다.
               “나의 허물이로다.”



               16.

               위산․오봉(五峯)․운암(雲巖)스님이 모시고 서 있는데 스님(백
            장)께서 위산스님에게 물었다.
               “목구멍과 입술을 닫고서 속히 말해 보라.”

               위산스님이 말했다.
               “저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 그대에게 말해 주는 것은 사양치 않겠다만 뒷날 나의 법손을
            잃을까 염려스럽구나.”
               다시 오봉스님에게 물었더니,오봉스님이 말하였다.

               “스님께서도 닫으셔야만 합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마에 손을 대고 자네를 멀찍이 바라보
            겠네.”
               다시 운암스님에게 물었더니,운암스님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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