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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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마조록․백장록


               “제게 한 말이 있습니다.스님께서는 거론해 보십시오.”
               그리하여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목구멍과 입술을 닫고 얼른 말해 보게.”
               운암스님이 “대사께서도 지금(목구멍과 입술)지니셨습니까?”
            하자,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법손을 잃었군.”



               17.
               상당하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한 사람 가서 서당(西堂)스님에게 말을 전해 주었으면
            한다.누가 가겠느냐?”

               오봉스님이 말하였다.
               “제가 가겠습니다.”
               “ 어떻게 말을 전하려느냐?”

               “ 서당스님을 뵙고 나서 곧 말하겠습니다.”
               “ 본 뒤에는 무어라고 말하겠느냐?”

               “ 돌아와서 스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18.

               한 스님이 서당스님에게 물었다.

               “질문이 있으면 답변이 있다는 것은 우선 그만두고 질문도 없
            고 답변도 없을 땐 어찌합니까?”
               그러자 서당스님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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