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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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161
는가?”
스님은 궁색하여 대꾸할 수가 없었다.그리하여 짐보따리를
내려놓고 지장스님의 법석(法席)에서 결판을 보려고 작정하였다.
한 달 남짓 매일같이 자기 견해로 도리를 설명해 보이자,지장
스님은 이렇게 말해 주었다.
“불법은 그런 것이 아니다.”
“ 저는 이제 할 말도 없고 설명할 이치도 막혔습니다.”
“ 불법을 논하자면,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다.”
스님은 그 말끝에 확실히 깨달았다.그리고는 그대로 머무르
려 하였으나,법진(法進)스님 등이 양자강 밖으로 총림을 두루
돌아다니려 하였기 때문에,스님에게 함께 가라고 하였다.임천
(臨川)에 이르자 주(州)의 목사(牧使)가 숭수원(崇壽院)의 주지를
맡아달라고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