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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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163
2.상 당
1.
개당하고 대낮이 되도록 차 마시는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자
그때 승정(僧正)이 아뢰었다.
“사부대중(四部大衆)이 벌써 스님이 설법할 자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대중들이 벌써 진짜 선지식을 참례했구나”
하고는 잠깐 있다가 승당하였다.
한 스님이 물었다.
“대중이 구름같이 모였으니 스님께서는 법을 베풀어주십시
오.”
스님은 “대중이 오랫동안 서 있었구나”하고는 말씀하셨다.
“대중들이 이렇게 여기 다 모였으니,내 아무 말 안 할 수가
없구나.대중들에게 옛사람의 방편 하나를 들어주겠다.몸조심
하라.”